<시론 II>
 
                  초벽 삼피향의 향
 
    PPP : 파주에서 태어나 페이지를 걷다가 홈페이지로...
    인터넷은 대양(大洋)에 비교한다. 이 넓은 바다를 항해하다보면 각양각색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이중의 대부분은 정보제공과 상업성을 띤 페이지가 주류를 이룬다. 문학 부문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어서 홈페이지란 단지 자신의 작품들을 다시 내보이는 정도의 카탈로그 성격을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다. 테크놀러지를 피할 수 없는 현대인에게 있어 이를 어떻게 창의적으로 길들여 나가느냐 하는 문제를 재불 시인 사진가인 김 창겸(KIM Chang-kyum) 씨의 개성있는 홈페이지를 보면서 새삼 다시 되새겨 본다.

김 창겸 : 1965년 경기도 파주 출생, 90년 현대시사상(고려원) 여름호에 "행진곡" 외 4편의 시로 문단에 데뷔, 홍익대 불문과 졸업, 타임스페이스 사진가 정 회원, 93년 6월 빠리 한국 문화원에서 한국 프랑스 사진가들과 사진 전시, 현재 빠리 8대학 불문학 박사과정에 있음.

                   Home 주소  : perso.club-internet.fr/cham005
                   (2009년 11월, http://www.changkyumkim.fr로 주소 변경됨)

    홈페이지면서도 전자 시화집 성격을 띤 이 싸이트는 문학, 미술, 영화, 철학 등 인문과학 전반에 걸친 다른 홈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한국문화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담론의 개진을 그 목표로 한다고 하니 독자들은 물론, 문학인 등 많은 네티즌들의 E-mail 참여가 있기를 바랍니다.

    다음은 E-mail을 통해 주고받은 김 시인과의 Home page에 대한 간단한 일문일답 과 새천년을 향한 평화의 메시지가 가득히 피워오르는 그의 삼피향(?)의 수필이다:
 

빠리 지성 : 김 선생님이 추구하는 세계는 어떤 것입니까?
 

: PPP의 세계입니다. 적어도 제 삶의 숙명성, 시, 조형적 제스쳐와 테크놀러지가 한데 어울어지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인터넷이 낳은 html 보편언어 덕분인데, 역설적으로 전 이 보편언어를 통해 제 자신의 시공간을 모색했던 겁니다. 한때 번역에 가담했던 잡지 Po&sie n 88 (ed. Belin) - 한국문학 계속성의 차원에서 - 을 프랑스인들은 물론 한국분들께 헌사하면서 La poesie/Et la justice vers/Le vers (시/정의 행/발행) 혹은 Pour la poesie pour/La Coree et la France (한국과 프랑스/를 위한 시를 위한) 등등의 글귀를 싸인한 적이 있는데 우연스럽게도 인터넷 홈페이지 상에서 더 구체적으로 표출된 것이라 볼 수 있죠. 언어의 비극과 문화적 충돌이 잉태한, 사실은 고통에 찬 저의 자화상입니다. 하지만 고통이 고통으로 비극이 비극만으로 헛되이 끝나지 않기 위한 몸부림은 제 “안”에서 언제나 계속되었던 같습니다. 21세기의 한국문화의 새로운 준비를 위해 저 역시 “기도”해야한다는 책임의식 하에, 한글 : 한자 (외래어를 포함하여) 의 이원론적 대립을 한글 중심의 일원론적 세계에 포섭하려 했던 "현을 향한 현에게 헌사된i의 무곡", 한국시학에 대한 하나의 제안인 "부적 행발행"과 10년 전에 발표했으나 홍보에는 등한시했던 "통일호와 새마을호"를 또 다시 이 “지상”에 들고 나온 건 그러한 성찰과 반성에 대한 “또 다른 나”의 “우리”를 향한 메타포이며 인식론적 여백의 차원에서 새로운 의미생성 문제에 대한 끊임없는 발돋움입니다.
 
 

빠리지성 : "시/정의 행/발행"이란?
 

: 시-예술은 끊임없이 정의를 찾아가는 행위 외에 다름 아닙니다.

정의 속엔 정의가 있고 이 정의 곁엔 또 다른 정의가 있습니다.

'속'과 '곁'이 항상 들고 나고,,,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또한 정의인데 시도 마찬가지.. .

이것은 시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끊임없이 시도하는 것처럼 정의로운 일은 예술인에겐 없다

는 뜻이기도 하며, 실제 정의의 실현을 위해 애써야 된다는 함의도 아울러 가지고 있는데,

왜냐하면 각 행은 "시/정의 행/발행"처럼 따로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1999년 12월 29일자 빠리 교민신문 빠리지성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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