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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창겸의 통일론 : 네트워크를 통한 퍼포먼스 통일론





I 부 – 통일 퍼포먼스 씨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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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앞바다 순양함으로부터 머리는 뾰족하고 끝은 잿빛 연기와 붉은 불꽃을 뿜어대는 원통형의 길쭉한 물체가 푸른 물결이 일렁이는 수평선을 배경으로 서서히 떠오르는 장면이 TV채널은 물론 전세계 네트워크, 인터넷망을 통해 스포트 라이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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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이미지의 재현인가, 세계는 또 다시 경악한다, 남한이 북한을 향해 사상 처음으로 쏘아 올리는 ICBM 계열 미사일이라는 게 자막으로 뜨는 순간. 아니 이럴 수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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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에서 중공으로 그리고 다시 저공으로 유유히 날아가던 대륙간 탄도탄이 다름 아닌 평양 중심부 김 일성 광장에 있는 김 일성의 동상을 향해 날아가는가 싶더니 1밀리의 오차도 없이 이내 목 부분을 관통시켜 김두부를 잘라낸 후 거대한 폭발을 하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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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화면으로 떨어져 나가는 김 일성 동상의 머리가 광장 한복판에 둔탁한 소리를 내며 다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이 깨져 나가는 광경에 놀라서 휘둥그런 눈을 한 평양시민들, 그리고 그보다 100배 1000배 더 충격을 받아 새파랗게 질린 김정은의 모습이 번갈아 주밍되고 클로즈업 되다가 완전히 겹쳐저 수초 간 정지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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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부드럽고 감미로운 음악이 흐름과 동시에 삼성의 갤럭시 탑이 미사일 폭발이 뿜어낸 희부연 연깃 속에서 붉은 장미 한 송이씩 머리 위에 꽂힌 작은 낙하산들에 수없이 매달려 지상으로, 슬로우 모션, 차분히 내려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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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치 갤럭시 탑 화면에는 «북한 주민 여러분, 현재의 갤럭시 탑을 선물로 기꺼이 받으시겠습니까, 아니면 30분 후 다음 미사일 내 제 2차 폭발물을 접수하겠습니까 ? 선택은 당신의 자유입니다 ! 자유입니다 ! 자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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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둥그런 눈을 껌뻑껌뻑하며 고개를 갸우뚱거리던 평양시민들이 이미 광장의 여기 저기서 수많은 갤럭시 탑 핸드폰을 발견하곤 야릇한 기쁨의 미소를 짓기 시작하자, 그 역시 제 주위에 떨어진 그 기계 한 대를 발견하여 집어들고는 어떻게 해야 하나 당황하며 난처한 기색을 보이던 김정은이 급기야 갤럭시 탑에 정신없이 흥분해 있는 평양시민들의 모습을 한 두 차례 둘러보곤 떨리는 목소리로, 하지만 단호하게 « 하 -항복, 항복입네다 ! 동무들, 내래 항복입네다 ! 남조선 아해덜의 한 기업의 테크놀러지가 이렇게 정교하고 예리하다면 우리 인민들이래 싸우나마나 백전백패가 아니갔습니까 ? 고로니 내래 즉각 항복입네다 ! » 하는 것이 아닌가. 스위스 베른 유학시절엔 삼성 애니콜을 쓰다 요즘은 몰래 아이폰을 쓰고 있었던 김 정은, 사실 저도 별 도리가 없었지 뭘.

(이 글을 쓰는 김 창겸 시인도 Samsung S 501 i 를 쓰다 다시 희망비
RIMENVIE 작품의 근간이 되는 LG Renoir 를 쓰다 최근 한달 전부터는 아이폰 4를 쓰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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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세상에, 그런데 이게 과연 현실인가 ?
도대체 생각할 겨를도 주지않고 김 정은의 이 항복 메세지가 떨어지자 마자 모니터에서 영어 불어 독일어를 필두로 세계 각국의 언어로 « 남한의 통일 대통령이 북한의 김 정은 국방위원장의 평양발 대항복을 기꺼이 수락하고 이미 수년 전에 사실상 둘이서 합의한 남북대표 33인의 통일내각 즉각 출범 = 1국 1체제의 남북 대통일 드디어 오늘로서 완료. » 동일한 자막의 영상이 장엄하게 백두산과 한라산을 번갈은 배경으로 하여 세 번 반복되다가 마지막으로 여자 아나운서 톤의 카랑카랑한, 그러나 흥분을 감추지 못한 목소리 : «세계의 지구촌 시민 여러분 오늘의 한반도에 관한 속보는 이것으로 끝입니다. 그러니 판문점을 중심으로 전 휴전선과 비무장 지대에서 인류 역사상 가장 최대의 규모로 열리는 로저 워터스로서는 마지막 공연이 될 더월 록콘써트가 시작되는 내일을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내일을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내일을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II 부 – Editions Visaje 와의 인터뷰



1) 어떻게 해서 이런 통일 씨나리오를 쓰게 되셨습니까 ?

연평도 사태가 저로 하여금 분단현실에 대해 많은 것들을 생각하도록 했습니다. 미소 냉전시대가 벌써 예전에 끝나고 동구도 해체되어 이데올로기 전쟁이 세계 도처에서 사라져 버린 오늘, 불행하게도 오로지 한반도 만이 아직도 냉전상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분단의 억압 정도가 아니라 그로 인해 쌍방이 위협하고 위협을 당하는, 이른바 전체 한민족 생존권의 존립마저 위태로운 지경에 빠져든 남북의 인류역사 상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이 첨예한 대립, 아니 초긴장 대치상황이야말로 다름 아닌 이데올로기 제국주의의 야만시대라 규정짓기에 이르렀습니다. 일본의 패전 후 우리나라가 반동강이 불구로 해방을 맞게된 건
다름 아닌 남북의 지도부들이 자신들의 헤게모니에 눈이 어두웠던 탓으로 이는 우리들 모두의 잘못이지 그 누구의 잘못도 사실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우리들 각자가 이 남북분단의 안타까운 현실을 타파할 수 있는 통일방안에 대해 진지한 모색이 있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문제는 반세기가 훌쩍넘는 지난 시절 동안 제대로 된 통일론이 눈을 씻고 봐도 없었고, 있(었)다해도 그마저 정권 바뀔 때마다 주기적으로 외양만 바뀌어 반복되는 형식적 탁상공론으로 그치고 마는 기막힌 현실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학시절에 읽었던 최 인훈의 소설, « 광장 »의 주인공 명준의 마지막 모습이 다시 떠오르더군요. 남과 북, 그 어느 곳도 선택을 거부하고 끝내는 중립국 인도행 배를 타고 가다 결국 자살로 – 극우파들은 우연한 실족사라고 주장들을 하지만 - 생을 마칠 수 밖에 없었던 명준, 바로 이것이 여전히 한반도의 현실이 아니겠습니까 ? 여기서 우리는 남북의 이데올로기를 극복한 새로운 비전을 담은, 우리 민족 모두가 자유롭게 숨쉬며 살 수 있는 제 3의 영역을 한반도 밖이 아니고 다름 아닌 그 안에서 구축하고자 하는 것 , 그것이 바로 통일이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일전에 « 불혹의 시학-통일을 위하여 »에서 제기했던 통일론 및 그 방법론이 글 스타일 상의 특이성으로 인해 일목요연하게 독자들에게 잘 전달되지 않았었다는 생각, 그리고 그 통일론에서도 언제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통일을 하는가에 대한 구체성이 결여ㅤㄷㅚㅆ었지 않았나 하는 반성을 하게 된 것이죠.



2) 제대로 된 통일론이 없다는 게 사실인가요 ?

제가 본 바로는 그렇습니다. 남북 간 이데올로기적 통일이 보시는 바처럼 우선 되어야 통일은 비로소 가능함에도 이 문제가 마치 부차적 사항인 것처럼 강조되지 않은 경우가 많았고 아예 빠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 통일론에선 경제적 문제는 오히려 2차 문제일 뿐입니다. 남북의 경제적 교류가 한때 아무리 활발해도 언젠가 또 사정이 안 좋으면 즉각 시들해지는 경험을 우리는 이미 했습니다. 그러므로 통일문제는 현재 우리들 개개인의 그리고 더 나아가서 한민족 전체의 생존권의 문제이지, 자가용을 타고 다니냐 버스를 타고 다니냐 하는 사치한 염려의 차원이 아닙니다. 막말로 통일 후 쌀밥 대신 보리밥을 먹을 수 밖에 없었던 70년대 60년대로 설사 돌아가도 할 수 없는 것입니다. 마치, 남북문제가 서로 좋아할 땐 같이 살다 싫으면 찢어지는 남녀 문제 와 비교할 성질의 문제는 아니지만, 두 남녀가 정말 서로 사랑을 하면, 그래서 서로 마음이 통하면, 아무리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도 혜쳐나가자는 결의 하에 온갖 난관을 뚫고 끝내는 행복하게 잘 살고 마는 것을 주위에서 우리는 종종 볼 수 있는데, 저의 통일론 입장이 바로 그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통일이 되서 세계만방에 그래도 자랑스럽게 떳떳하게 우리의 온전한 얼굴 내밀며 사는 게 지금처럼 연평도에, 서울에, 황해도에, 평양에 포탄이 날아올까, 혹은 전면전이 일어날까 두려워 하며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억압받으며 기형적으로 사는 것보다 백배 낳은 상황이고 경제적 문제도 8천만 남북동포들이 힘을 합쳐 헤쳐나간다면 반드시 해결될 것이 분명하므로 경제적 문제를 통일의 기본조건에 놓으면 절대 안 된다는 것이고 그래선 사실상 통일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선 « 불혹의 시학-통일을 위하여 »에 자세히 언급이 되었으니 다시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3) 이데올로기의 통일을 어떻게 할 수 있단 말입니까 ?


마르크스 레닌주의도 아니고 그보다 더 경직된 김일성 주체사상이라고 하는 북한식 공산주의나, 미국식 자본주의 모델이 아닌 중도좌파의 성립조건이랄 수 있는 유럽형 사회주의적 체제모색이 절대 필요한데, 특히 남북통일 시 이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통일 후 한반도 전체를 대통합할 수 있는 남한의 정치권 출현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합니다. 그 전에 물론 극우와 극좌를 포함하는 여러 다양한 정치 프로그램을 시험해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



4) 1국1체제를 말씀하시는 거 같은데 1국 2체제의 북한입장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한 마디로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속임수이고 불가능합니다. 북한이 고려연방제의 선상에서1국 2체제에 연연하는 하는 이유는 자신의 구태의연한 공산주의 및 김 일성 일가만 잘 먹고 잘 사는 주체사상을 버리지 않으려는, 즉 정치적 헤게모니와 현재 권력을 유지하겠다는 것에 불과한데 그건 언제고 또 다시 2국 2체제로 갈라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결코 제대로 된 통일방안으로 봐 주기 힘듭니다. 우리 민족문화 전체의 동질성 회복, 다시 말해 한반도 내 8천만 동포들의 삶의 문화적, 경제적, 정치사회적 동질성에 대해 전혀 고찰이 없는 통일방안으로서, 구체적으로 교육문제나 사회보장 씨스템에 관해 한번 생각해 보시면 금방 이해가 갈 겁니다. 이런 문제가 어떻게 서로 다른 이념의 2체제 속에서 가능할 수 있겠습니까 ? 아주 말도 안 되는, 그야 말로 통일론을 위한 통일론이지 한민족의 앞날과 미래에 대한 진정한 염려에서 나온 통일론이 전혀 아닙니다.



5) 선생님의 통일론을 « 당대 통일론 »이라고 하던데 그 이유는 무었입니까 ?


통일은 단순한 국민적 자존심의 문제만도 경제적 문제만도 아닌, 한민족 전체의 절실한 생존권의 문제이기 때문에 아무리 논리적으로 탄탄한 휼륭한 이론일지라도 그 어떤 여건이 무르익어 때가 되어야 한다는 식의 조건적 입장을 취해서는 안됩니다. 저는 이런 이론들을 이론을 위한 이론, 그래서 대통령 바뀔 때마다 한번씩 겉으로만 윤색되는 무책임한 정치적 통일론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정치를 위한 정치, 통일론을 위한 통일론, 아무 소용없습니다. 반면에 제가 처음 사용을 시도하는 « 당대 통일론 »이란 용어는 지금, 우리(자신들이)가, « 오늘 » 바로 통일을 하지 않으면 앞으로 태어나는 우리의 이세 삼세들이 한의 역사를 또 다시 되풀이 한다는 가슴 아픈 현실을 직시한 막중한 책임감과 민족적 양심에서 나온 진정한 통일론입니다. 통일의 날은 노심초사 공을 들여 만드는 사람에게 돌아오기 마련이지 원론적인 이야기나 하면서 막연히 기다리는 사람에게 돌아오는 게 아닙니다. 세계의 다른 여러 나라 민족들은 동족끼리 치고받고 싸우는 일을 일찌감치 그치고 21세기를 맞이하여 찬란한 수준높은 문화의 꽃을 피우려고 하는 마당에 우리 남북동포들은 왜 이렇게 유치하게 아직도 피피피 튀기게 치고 받고 살고 있는 지에 대해 각자가 다 반성하며 « 오늘 » 통일을 이루어 내일의 비극을 막자는 것이 당대 통일론의 핵심 사항으로서, 나이가 이제는 먹을 만큼 꽤 먹은 로저 워터스 살아생전에 통일을 이루게 되는 구체적 이론이 바로 저의 통일방안인 바, 발상 자체도 가장 획기적이고 효율적이지만, 그래서 또 전위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6) 남북통일을 리드하는 쪽은 그럼 남한과 북한 중 어느 쪽입니까 ?


제 작품에서 이미 충분히 보여준 것처럼 북한은 통일을 주도할 자격이 없습니다, 특히 이번 연평도 사태를 보더라도. 경제적으로도 이데올로기 차원으로도 시대에 너무 뒤처져 있음을 시인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최근 북한 측의 오버액션 아닌 오버액션을 보면서 북한이 이젠 정말 갈 데까지 갔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북한은 어쩌면 남한이 어떻게 좀 해 주길 바라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단순히 김정은 후계자 책봉같은 대내정치문제의 대외적 해결을 위한 것이 아니라 거의 자포자기 수준에 실성을 해서 자기도 모르게 발광 ? !, 도대체 이대로 가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도무지 풀어갈 방법은 없는 현실, 그렇게 끌어온 게 벌써 반세기가 지났으니 얼마나 한심하고 답답하겠습니까 ? 그런데 이런 상황은 사실 현재 남한을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최첨단의 종합예술인 저의 통일방안은 바로 이 답답한 현실에 하나의 돌파구로서 생겨났다고 보면 될 것입니다.



7) 통일의 차원에서 본 북한체제의 문제점을 지적하신다면 ?

3대 세습의 절대권력이 보여주듯 북한은 전지전능한 슈퍼맨인 한 아버지와 비판능력이 전혀 없이 그를 착실히 따르는 슈퍼췰드런만으로 이루어져 괜찮은 어른들이 거의 부재 혹은 다소 있다 해도 완전 억압받고 있는 체제로서 유아기 혹은 잘 봐주더라도 소년기의 덜 떨어진 정신수준과 문화수준을 보여주고 있는데 제 씨나리오에서 여실히 보여주는 것처럼 그것을 뛰어넘는 지기부정의 살부정신에 입각한 새로운 정치적 혁명이 북한 지도부 내에서 생겨나야 함을 역설하고 싶습니다. 자율적인 자아가 전혀 형성되지 않은 단계, 그것이 북한의 현상황인데 그것은 바로 통일의 최대 암초입니다. 제가 일전의 글에서 자세히 다뤘듯이 « 통일은 자유로부터 시작된다 »는 말을 이 대목에서 다시 재창하고 싶습니다.



8) 남한의 경우는 그럼 어떻습니까 ?


남한의 경우는 북한과는 상대적으로 각기 서로 다른 자율성의 기재들이 드넓게 포진한 체제로서, 특히 군사정권이 무너지고 민정이후 노 무현 정권까지는 너무도 많은 어르신네들이 활개를 첬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성숙된 단계를 보여주고 있으나 대외적으로 미국과의 관계 속에선 여전히 종속적 관계의 빗장을 풀지 못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한미 상호방위 씨스템 속에서 군사적으로 얽매여 있는 상황을 첫번째로 꼽을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군사적 차원의 종속 상태를 깃점으로 정치 경제 문화 할 것 없이 전 영역에서 미국이 끊임없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니, 한 마디로 전시 작전권은 반드시 환수하고 젊은 청춘을 헛되이 보내고 있는 가련한 미국병사들은 모두 하루 빨리 제 집으로 돌려 보내야 합니다. 남한의 우리 국민들이 무슨 대여섯 살 짜리 애들도 아닌데, 말하자면 다 큰 성인들인데 미국의 간섭을 받으며 살아야 할 일이 없는 것 아닙니까 ? 김 정은과 만나서 미리 저의 통일각본을 짜야 하는 남한의 대통령은 그러므로 미리 이러한 최소한의 여건들을 조성해야 합니다.



9) 북한의 핵개발 문제는 그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북핵에 관해서 남한의 지식인들은 늘 미국의 입장을 그대로 대변하는 종속적인 자세로 일관하며 거짓말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북핵문제는 다른 각도에서 보자면 북한의 우라늄 농축기술과 플로토늄 재처리 능력이 고도로 발전했다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한 나라의 과학기술이 어느 선 상에 이르면 그 다음 단계로 나가기 마련이지요. 질 좋은 우라늄이 더구나 많은 북한이 원자로를 이용해 전기를 만들어 사용하다 타고 남은 재를 만지작 거리는데 핵폭제작을 하고픈 욕망이 왜 없겠습니까 ? 그건 알고보면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과도 다를 바 없는 북한의 욕망이며 또한 북한의 선택의 자유에서 기인한 것입니다. 미국이나 서방 국가들은 자유롭게 핵을 소유하고 있는데 다른 나라들이 못 가질 이유도 없고 안 가져야 할 의무도 사실상 없는데 북한이 핵을 갖든 안 갖든 남한이 특별히 신경 쓸 필요는 그래서 없는 것입니다. 담배가 건강에 해로운 건 사실이지만 담배를 피겠다는 사람을 말리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단언하건데, 북한이 핵무기로 남한을 칠 리도 없고 유사시 미국을 직접 폭격한다는 것도 말도 안되는 말짱 허무맹랑한 이야기에 불과합니다. 오히려 북한이 그걸 갖든 안 갖든 신경을 안 쓰는 것이 오히려 북한을 당황하게 만들고 허탈하게 만들 수 있다는 걸 아직도 아무도 모르거나 알고 있는데 이야기 안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핵문제를 북한이나 미국이나 남한의 지도부들이 항상 자신의 현 체제와 정치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연극한다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대다수의 국민들을 감쪽같이 속이면서… 결론적으로 북핵문제에 남한은 미국의 한낱 관성의 법칙과 같은 세계 패권주의와 억눌린 북한의 자존심이 충돌하는 틈바구니에 끼여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며 안절부절하는 바보같은 자세를 미래에는 취하지 말아야 합니다. 더구나 북한도 유엔에 가입한 나라로 사실 하나의 국가로서 인정을 받고 있는 실정에 비춰본다면 이는 곧, 더 이상의 내정 간섭은 우리 남한 측이 할 수 없거니와 하고 싶지도 않다고 미국에게 이야기해야 하며 똑같은 레파토리로 사람을 피곤하고 짜증나게 기만하지 말고 어디 네 맘대로 해라 하고 미국에게 말할 수 있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그럼 남한경제에 제재를 가할 수도 있다고
(?)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옛날같지 않아서 미국의 직접 투자기업들이 판을 치는 요즘 우리 남한경제가 망하면 시원찮은 미국경제도 같이 망하는 상황이라 생각처럼 그렇게 쉽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만, 미국이 북핵문제를 심각하게 여기며 북한에 경제적 제재를 가했지만 그때 북한체제는 한결같이 더 공고해지곤 했던 사실을 생각해보면 미국의 이러한 북핵문제는 적들 간의 상호공존이라고 하는 감춰진 이해관계 선상의 오버액션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습니다. 미국과 북한 간의 체제유지를 위한 연극 ! 때문에 오바마와 달리 부시같은 전쟁광도 북핵문제로 북한을 직접 폭격하지는 못 했습니다. 아니 안 했다고 보는 게 좋을 것입니다. 석유 한 방울도 나지 않는 한국에 전쟁이 나봐야 무슨 이익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다른 한반도 주변국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미국은 그저 한반도가 이 분단 상태로 그대로 유지만 되길 바랄 뿐입니다. 그 이하도 아니고 그 이상도 아님을 우리 국민들은 직시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의 퍼포먼스 통일론의 근간이 되는 자주적 바탕 아래 우리 군의 전시 작전권 환수와 미군의 본토 귀한이 완료된 상황이라면 미국에 의한 북핵폭격은 결코 생각할 수 없는 것이라 반드시 실현시켜야 하는 것인데 일부 몰지각한 극우 단체들이나 한심한 정치자들은 이와는 반대로 생각하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북핵문제로 남한지도부가 왈가불가 하는 것은 그러므로 더 이상 삼가해야 할 사항입니다. 북한도 미국을 핵으로 폭격할 일도 없고 남한은 더더구나 불가능하기 때문에 아예 무관심해야 할 일입니다.



10) 통일의 해법이 통일의 시기를 낳고 통일의 시기가 통일의 해법을 낳는다고 하는 말씀을 평소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무슨 이야기인 지요 ?


남북통일은 일사천리로 한 순간에 이 퍼포먼스가 끝날 때 즉각 이루어지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그 통일해법을 시기하는 자들로 인해 그르치기 쉽상이니 미국은 물론이고 이웃나라들, 즉 일본이나 중국 러시아 등의 간섭을 전혀 받을 틈을 주지 말고 광속처럼, 전파처럼 빠르게 빠르게 전개해야 되는 상황이 한반도 특수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이고 상투적인 방법으로 통일하기란 이들 주변 강대국들 때문에 되다가도 안되고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평소 제가 문학 예술 분야에서 꾸준히 펼쳐나갔던
« 한글 중심의 일원론적인 세계관 »이 이러한 색다른 지름길 통일방안을 낳았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11) 통일 정부 내각의 총 인원 수까지 생각했다면서요 ?

일제 강점기 때 민족대표의 수가 33이었는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통일정부에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남북한의 유능한 인재들의 조화로운 배합으로 33인의 장관들을 미리 선정해 놓는 것은 그래서 의미있는 일입니다. 그리고 대통령 및 부통령이 각각 남과 북 측에서 나와 이른바 균형있는 35행을 유지해야 하는 것을 골짜로 하고 있는데, 이는 의원 내각제를 의미한다든가 하는 식의 특별한 이유는 없고 33에 2를 더하면 35인데 제 « 행진곡 »이라는 시의 « 화석처럼 행진 »하는 35행과 관련한 순간적이지만 미래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품은 직관적 기도입니다.



12) 당대 통일론이라고 했는데 현재 MB 당대에는 혹시 통일이 될 수는 없을까요 ?


유신독재로 비참한 말로를 맞이한 박정희에게도 7.4공동성명의 3원칙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 자주 »라는 개념이 있었습니다. « 외세에 의존하거나 외세의 간섭을 받음이 없이 자주적으로 해결하여야 한다 »는 것이 그것이죠. 그 다음은 통일은 평화적 방법으로, 그리고 세번째는 « 사상과 이념 및 제도의 차이를 초월하여 우선 하나의 민족으로서 민족적 대단결을 도모하여야 한다 » 로서 내용만으로 보면 상당히 혁신적 제안이었고 남북이 합의한 성과있는 최초의 공동성명으로서 이 원칙은 그를 지극히 혐오하지만 제 생각과도 직접 상통하니 참으로 아이러니칼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초월이라는 용어 자체가 사실 불가능한 개념인 것처럼 , 이런 훌륭한 통일구상이 실천가능하도록 그에 부합하는 민주적 체제로 두 남북이 거듭나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것,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서 사상과 이념을 초월하기 위한 정치적 씨스템 구상에는 양자가 전혀 힘을 쓰지 않음으로 인해 결국 관념론에 그치고 만 것입니다. 초월을 위한 초월 그 자체가 되버린, 그래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라곤 하나 없는 속빈강정 껍데기 통일방안, 하긴 국가보안법과 긴급조치 9호의 장본인인 박정희에게 바래선 안 될 걸 바라는 게 더 무리겠죠.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왜 길게 하냐면, 이명박 시대는 아예 이런 관념조차가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우리 전 국민들이 통일을 향해 네트워크 속에서 « 행 발 행 » 한 발 한 발 내딪고 있을 때, 이명박은 정 반대 방향으로 달려가고 있단 말입니다. 그래서 부시와는 달리 오바마란 평화주의 대통령을 당대에 운좋게도 만났지만 전쟁 안 나면 그야말로 천만 다행이랄까 ? 박정희가 만주군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일본육사를 3등으로 마친 무지하게 뛰어난 머리로 그나마 마련해 놓은 자주원칙을 충분히 세울 인프라가 깔려 있는 오늘날 상황에서 정신이 전혀 딴 데 가 있었던 지, 머리가 그보다 나빠서인 지 이명박 정권 때 와서 전시 작전권 환수 일자가 5년 후로 연기되었습니다. 그 다음 또 그 비슷한 줏대없는 대통령이 집권하게 되면 미국한테 잘 보여서 또 반 쪽짜리 정권 잘 유지하려고 얼시구나 하고 또 5년, 아니 한 10년 또 연기될 게 뻔합니다. 그럼 저의 퍼포먼스 통일방안이 또 5년 10년 자동 연기됩니다. 한마디로 통일은 요원하고 점점 강도 높고 빈번한 군사적 충돌에 시달리다가 급기야 전쟁이란 놈이 참다못해 그 안에 자다 말고 벌떡 일어나고야 말 것입니다. 도대체 유신 독재자 박정희에게도 가시적이게나마 있었던 자주의 원칙이 이명박 시대에는 개념조차 전혀 보이질 않으니, 이는 북핵문제에 대한 미국식 거짓주장을 필터없이 그대로 수용하는, 한미 동맹을 통한 평화구축을 기반으로 자유시장 경제체제 내에서의 완전한 흡수통일론이라고 볼 수 밖에 없는, 반민족적 담론이 여실히 드러나는 2009년 6월의 한미정상회담에서도 잘 엿볼 수 있습니다. 북한에 대한 이정권의 시각은 남한 내부의 정치적 경제적 개혁은 전혀 고려치 않은 일방적 개종 내지 타도의 대상, 그래서 언젠가는 완전한 자본주의적 패러다임에서 합병가능한, 망해가는 힘없는 경쟁사 정도가 고작입니다. 최근 북핵문제에 대한 대응으로 선핵포기 3000달러라는 제안을 했다는 것이 이를 반증하고도 남습니다. 미국과 경제압력의 보조를 맞춰나가 북한이 붕괴하면 기업 인수합병 하듯 하면 된다는 생각이나 하고 있으니, 이는 마치 돈없고 힘없는 사람들을 그 이유 하나만으로 그들의 자존심을 잔인하게 짓밟는 것과도 비교되는 아주 비열한 짓입니다. 하지만 우리 속담에도 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무는 법, 무슨 이유로 한반도 전체가 이명박 당대에 엄청난 재앙에 휩싸이지 않으리라 장담할 수 있겠습니까 ?



13) 근데 왜 « 주연급 » 캐스팅에 김 정은입니까 ? 김정일 당대에도 통일이 불가능하단 말입니까 ?


김정일은 자기 아버지의 대를 이은 1국 2체제의 고려연방제 통일론에 머물러 있습니다. 아까도 잠시 이야기 했듯이 이데올로기가 다른 두 체제의 경제연방을 저는 무었보다 특히 경계합니다. 그건 언제고 또다시 갈라질 수 있는 화전박빙의 불안하기 짝이 없고 장차로 필시 문제가 발생되고 마는 불완전한 통일형태입니다. 한 마디로 김정일의 통일론이 나의 생각과는 근본적으로 전혀 맞지 않습니다. 그리고 현재 보다시피 걸핏하면 서해교전에 이어 연평도 포격이며 서울포격이니 핵전쟁 불사니 하는 말도 안되는 망발을 하는 걸 보면 김정일은 정말 연기수준이 너무 낮아서 저의 퍼포먼스 씨나리오에선 주연은 커녕 엑스트라 역도 소화를 할 수 없는 인물입니다. 절대왕정의 폭군 역이나 하고 있는 그는 죽을 때 자기 이세 삼세들에게 이 기형적으로 분단된 불구의 반토막 한반도의 이북 아닌 이북을 그 무슨 엄청난 선물인 양 댕그러니 던져놓고 떠나면서도 일체 부끄러워 하지 않을 철면피같이 무식한 인간입니다. 수천편의 영화를 보았다는 그의 마인드가 고작 연평도 포격에 김 정은 자리 굳히기에 여념이 없는 걸 보면, 그가 본 영화는 전부 서부영화나 깽영화 아니면 질 떨어지는 전쟁영화가 전부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뿐입니다. 반면에 김 정은은 그에 비해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단 나이가 아직 어린데다, 스위스 베른에서 일찌기 유학을 하며 견문도 넓혔고, 그래서 외국어도 몇 개 국어 할 줄도 알고, 특히 불어도 알고, 아마 그래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꺼내서 뭐하지만, 제가 불어로 쓴 시를 읽을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작년에 제가 휴머니티를 주제로 22회 시 세계의 날 (la 22ème Journée mondiale de la poésie)에 초청을 받아 이곳 빠리 14구 시청에서 낭송을 했던 시들 중의 하나인 « RIMENVIE (희망비) » 같은 시를, 거기에 담긴 « 신 »의 전 인류애와 박애정신의 메세지를… 그래서 아버지와는 좀 다른 기대를 가져보는 차원에서 오랜 사색 끝에 수많은 후보자들 가운데 급기야 정은이를 선택했습니다. 더구나 후계자로 지목되는 사람들이 공교롭게도 전부 김정일 아들들인데다 북측의 새로운 지도부로 떠오르는 다른 신인 배우들은 솔직히 제가 잘 모르기도 하고… 어쨌든 제가 바라는 것은 수년 내에 김정일이 신종플루같은 병으로 급사하고 그 아들인 우리의 정은이가 다 자라서 « 성인 »이 되면, 그래서 어렸을 땐 자기 아버지가 세상에서 제일인 줄 았는데 알고보니 그런 게 아니었구나 하며 깨달음을 가질 때 남한에서 저의 전위적인 퍼포먼스 통일론을 제기하여 단숨에 통일을 실현하자는 것입니다.



14) 하지만 선생님의 통일방안이 저는 흡수통일 방식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우선 남북의 최고 지도자끼리 서로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저의 전세계 네트워크를 통한 퍼포먼스 통일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그 씨나리오는 물론 현재 이 인터뷰 형식의 통일론을 남북한 전 국민들이 우선 한번씩 정독, 완독하는 데서 출발하는 것이므로, 이른 바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깬 초현실적 뫼비우스의 신비한 합의통일이지 결코 합리주의적 인식에 기반을 둔 상식적인 독일식 흡수 통일방식이 전혀 아닙니다. 저의 작품이 실연되지 않으면 통일이 실현되지 않는 것이니 강제통일 방안은 물론 더더욱 아니구요. 그래서 제 작품으론 유일무이하게 초연이자 마지막이 될 이 거대한 이벤트가 시작되는 장면이 모니터에 떴을 때 여러분들은 절대 당황하지 말고 '아아 이제 그 날이 왔구나, 그렇게 애타게 기다리던 통일이 되었구나' 하고 속으로 감격하고 마침내 기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 기쁨과 감격을 얼굴에서 감추지 못하면 전세계로 직접 나가는 생방송에 앤지가 생기니까 절대 겉으로 내색하지 않아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민족 전체의 연기력이 세계인들 앞에 평가받는 이 날, 대사와 동작연기에만 신경쓸 게 아니라 얼굴표정 연기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 주시길 바랍니다.



15) 통일선포 후 3일 이내에 개최되는 콘써트에 대해서 좀더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신 지요 ?


콘써트는 세계 저명인사와 재계의 귀빈들을 모시는 입장료 값이 고가의 메인 무대를 휴전선 판문점을 중심으로 하고 가난해서 돈이 별로 없는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사람들이 많이 몰릴 것을 염두에 두고 휴전선 비무장 지대 전체에 대형 LCD를 설치해 인근에 사는 남북한 주민들은 물론, 전세계인들도 아주 저렴한 값에 로저 워터스의 마지막 더 월 공연을 시청할 수 있게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물론 직접 공연장에 오지 못하는 세계각국의 가엾은 관객들을 위해 전세계 네트워크를 통해 직접 생중계를 해서 -입장료 수입은 당연히 물론이고 - 이때 벌어지는 모든 방송수입을 통일비용을 확충하는데 쓰도록 할 생각에 있습니다. 저의 통일론이 기존의 통일론과 차원이 다른 것은 이와 같이 뛰어난 경제적 전략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다른 통일론은 완전 거꾸로 되어 있죠. 간단히 이야기해서 저처럼 통일을 이루어 돈을 벌자가 아니고 돈을 번 다음 통일을 이루자는 게 그 요지인데 어디 그게 말이 됩니까 ? 대체 어느 천년에 돈을 벌어 통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 통일 같은 거 하고 싶지도 않고, 할 생각이 없다고 그냥 솔직히 이야기하는 게 낫습니다. 사랑하는 남녀가 이 다음에 돈벌어서 집 한 채 다 사놓고 결혼하자고 하는 거나 똑같습니다. 그런데 세상에 어떤 부부가 미리 처음부터 집 한 채 사놓고 결혼 합니까 ? 처음에는 다 월세 전세 살며 시작하는 게 보통이지요. 장담하건데, 우리 모두의 숙원인 남북 통일이 성사되어 이 인류사에 길이 남을 수준급의 록콘써트를 성공리에 마치고 나면, 아마 이 날 하루 수익만으로도 그렇게 걱정하는 통일 비용은 빠지고도 남는데, 나중에 이 날의 눈부시게 황홀한 공연모습을 담은 라이브 DVD를 제작 판매하게 되면 그에 따른 수익도 또 엄청 날 것입니다. 몰론 이러한 기획이 가능한 건 로저 워터스가 워낙 괜찮은 사람이라 이 날 공연을 공짜로, 즉 개런티를 전혀 안 받고 해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인데, 설사 그가 개런티를 요구한다 해도 그게 얼마나 가겠습니까 ?

그럼 이상, 재불시인 - 예술가 김 창겸 선생님과의 인터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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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부 – 에필로그



전쟁이 나도 상관없다. 남한의 지도부는 몰론이거니와 북한의 지도부가 히틀러나 천하의 백치가 아닌 이상 한민족의 완전궤멸을 초래하는 극단적 선택은 두번 다시 반복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고, 혹 만에 하나 그런 불상사가 일어난다 해도 걱정할 일이 전혀 없기 때문인데, 왜냐하면 북측에 의한 전면전이다 싶으면 그 즉시 양손에 백기를 들고 나가 항복한 후, 대체 처들어 온 이유가 뭐요 하고 북측에 물어 그때부터 본격적인 통일협상 테이블을 마련해, 이른바 세옹지마의 신묘를 살리면 되기 때문이다.

2차 대전 당시 프랑스는 독일군에 항복했다, 그들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간직하기 위해. 우리남한이나 북한이 설마 아무리 어리석다 해도 그런 기본적인 생존본능의 슬기조차 갖추지 못했겠는가 ? 이데올로기 전쟁이 이미 도처에서 자취를 감춘 지 오래, 더구나 이 21세기 지구촌 시대에.

한미 상호방위조약 아래 전시 작전권마저 반세기가 넘게 점유하고 남한을 가지고 놀고 있는 절대 영원한 우방이 아닌 미국, 사랑으로 인한 만남이 아니고 역사의 어두운 그늘에서 그저 우연히 외로움으로 만난, 그래서 사실은 언제라도 북핵을 빌미로 한반도 전체에 재앙을 불러 일으킬 거대 침략국으로 전환될 소지가 다분한 미국과 이제는 정치적 군사적 측면에서의 과감한 이별을 서둘러야 함은 그래서 - 통일의 초석을 마련하기 위해 - 두 말하면 잔소리 일 것이다.

우리의 소원은 이제나 저제나 하루 빨리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전쟁이 나면 상관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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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창겸의 통일론 : 네트워크를 통한 퍼포먼스 통일론

I 부 – 통일 퍼포먼스 씨나리오
II 부 – Editions Visaje 와의 인터뷰
III 부 –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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